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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 테슬라와 165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by 카메라의눈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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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건 최대 규모·8년간 AI6 칩 생산·머스크 비밀유지 조항 먼저 공개로 파장

테슬라
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가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삼성과의 거래를 확인했습니다. 사진: 브랜든 벨/게티 이미지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 7,9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로, 2025년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8년간 지속되는 장기 계약이다.

 

삼성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에 대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당초 공시에서 기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서에 파트너사가 '사업 기밀 유지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X 계정에 "약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따라 한국의 거대 기업이 텍사스에 있는 새로운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만드는 데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게시하면서 계약 사실이 공개됐다. 이로 인해 삼성은 계약 위반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머스크의 예상치 못한 공개로 적잖은 당황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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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삼성에 위탁 생산할 AI6 칩은 현재 TSMC가 구글 등 주요 IT기업에 공급하는 AI4 칩보다 두 세대 앞선 차세대 제품이다. TSMC가 곧 업그레이드된 AI5 칩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테슬라는 이를 훨씬 뛰어넘은 AI6 칩 생산을 원하고 있다. 이 칩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핵심 부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165억 달러라는 숫자는 최소 금액일 뿐이며, 실제 생산량은 그보다 몇 배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이번 계약에서 반도체 칩의 공급 안정성을 위해 제조 감독권도 요구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삼성의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테슬라가 도움을 주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직접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이 오스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멀지 않은 '편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여, 수시로 삼성 반도체 공장에 들러 생산을 감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머스크는 테슬라 조립공장에서 잠을 자면서 생산을 독려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8년 간 장기계약을 체결한 삼성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TSM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기술력과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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