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시총 780조 증발… '팀킬(Team Kill)' 우려 현실화
"돈은 언제 버나?"… ROI(투자수익률) 회의론 확산
2026년, AI 버블의 붕괴인가 옥석 가리기인가

혁신적인 AI 신모델들이 쏟아진 2026년 2월, 글로벌 증시는 환호 대신 비명을 질렀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6'과 오픈AI의 'GPT-5.3'이 공개된 직후, 소프트웨어 및 테크 섹터에서만 무려 2조 달러(한화 약 2,6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Phobia)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전일 대비 급락하며 시가총액 6,000억 달러(약 780조 원)가 날아갔다. 세일즈포스, 어도비, 오라클 등 대표적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는 '대체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지금까지는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신 AI 모델들은 아예 소프트웨어를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수준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비싼 구독료를 내고 SaaS를 쓰는 대신, 자체 AI에게 "이런 기능이 필요해"라고 말해버리는 미래를 본 것이다.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이 '0'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은 MS가 투자한 오픈AI의 기술이 오히려 MS의 주력 상품인 오피스나 윈도우의 필요성을 낮추는 '팀킬'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가 폭락의 또 다른 원인은 '투자 대비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AI 모델의 성능 향상이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속도는 더디다.
CNBC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모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AI로 인한 고용 시장 불안까지 겹치며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커진 것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폭락을 '건전한 조정' 혹은 '버블 붕괴의 서막'이라는 엇갈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닷컴 버블 붕괴 때처럼 실체가 없는 기대감만으로 올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한다.
포춘(Fortune)지는 "강력한 AI 모델의 등장은 기술적 축복이지만, 자본 시장에는 단기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로 누가 돈을 벌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Reuters, Fortune,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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